[명지공감Talk]체험수기 67탄_심리치료학과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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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정보통신업종에서 사무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추천받아 바로 입사한 회사에서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내가 딱히 하고 싶어서 하는 일도 아니며, 누군가가 회사에 입사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딱히 이유가 없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문득문득 전문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 우리는 기계 하나가 여러 사람의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고 실제로 회사에 무인전산프로그램 하나가 설치되니 5명이 하던 일을 기계 하나가 대체해버렸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발전할 미래에도 내가 설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점점 두려워졌다. 다른 미래융합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분야를 더 공부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비슷한 분야의 과를 선택하고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나는 현재 회사의 일과 관련 없는 심리치료학과를 택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성검사를 하면 상담가나 교육 분야의 일에 적합하다고 나오니 더욱더 마음이 열정으로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벌써 명지대 미래융합대학에서 심리치료학을 배운 지 2년 정도가 지났다. 직업으로 삼고 싶어 심리치료학을 선택했고 배우고 있지만, 직업으로 삼지 않는다고 해도 해 볼 만한, 매력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학문을 배워서일까? 심리치료학과에 오면 1, 2학년 때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이 많다. 나 자신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게 심리상담가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요건이기 때문이다. 내가 왜 행복하고 내가 어떤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나에겐 좋은 기회였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알게 되니 타인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넓혀지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류의 타인을 보면 항상 알 수 없는 마음에 휩싸이곤 했었다. 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못마땅했다. 그러나, 심리학 중 성격심리학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게 된 후에는 세상에는 이유 없이 나쁜 사람은 없으며 그럴 수도 있지, 와 같은 마음이 들었다. 자아성찰을 넘어 타인에 대한 이해까지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매력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진학해서 이직을 하는 게 아니더라도 공부는 삶에 있어서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는 나이가 많아도, 퇴직을 하고도 공부에 열정이 많은 학생들이 많다. 그분들을 보며 항상 자극이 많이 된다. 배움과 도전에는 나이가 없고, 나 또한 늦은 게 아님을 느낀다. 심리상담에도 놀이치료나 미술치료 등 분야가 많기 때문에 어느 분야로 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한 뒤 내 꿈을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