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공감Talk]체험수기 64탄_법무행정학과 박연주
페이지 정보


본문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 시장에 들어섰다. 법무법인 회사에 들어가 남들보다 조금은 빠르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긴장이었던 신입사원 시절이 지나고 연차가 생기다 보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던 열정이 피어올랐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하더라도 대학 졸업장은 아직도 취업 시장에서 큰 스펙 중 하나였고, 이 스펙의 유무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졌다. 나는 폭넓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가지고 싶어 대학 입학을 준비하게 되었고, 법무법인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에 내가 가진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는 ‘법무행정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학교에 다니면서는 나에게 여러 변화가 찾아왔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주말의 개념과 매주 수요일, 토요일은 내가 선택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직장만 다닐 때의 주말은 그저 휴식을 가질 수 있는 날이었다면, 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의 주말은 고단한 몸을 이끌고 수업을 듣거나 과제를 하는 날이 되었고 수요일은 일이 끝나면 자리를 마무리하고 헐레벌떡 학교에 갔다. 몸은 힘들었지만, 대학이 가진 풋풋함과 열정을 느끼는 것은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항상 똑같은 일상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음에도 서로 다른 분야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질감을 느꼈고 알 수 없는 전율이 일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사람도 얻었고, 지식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다니고 있는 회사 일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학교에서 배우는 개념들은 응용하여 회사에서 하는 업무와 접목시킬 수 있었고 그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기초 지식이 배움으로 인해 하나씩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조금씩 비어 있는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는 기분이 공부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하지만 소소한 행복은 코로나 이후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사람을 만나며 얻는 에너지가 있다. 코로나라는 장벽이 만남의 기회를 완전히 빼앗자 활력이 사라졌고 공부하는 것도 버거워졌다. 온라인으로 듣는 수업은 집중하기 힘들었고, 교수님과 소통을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보충하기 위한 엄청난 과제의 양은 시도때도없이 나를 짓눌렀다. 시험 끝난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는 종강 파티, 선후배들과 소통하는 여러 행사가 너무나 소중해졌다. 당연했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지만, 또 한번의 변화는 나에게 당연한 일상의 소중함을 안겨주었고 나와 세상을 단단하게 해주는 채찍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졸업 후에는 내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나는 폭넓은 기회를 얻고자 들어왔던 대학에서 그보다 더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쳤으니 이제는 어떤 변화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졸업 후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그 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