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그려나가는 현재와 미래

심리치료학과 진우림

미래융합대학, 준비부터 입학까지

나는 19살 때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니다가 3학년 때 취업하게 된 케이스다. 원래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수능을 보고 대학원에 가는 코스를 거치고 싶었다.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인천에 있던 회사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서울에 있는 재직자 전형 대학교를 알아보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동안의 나는 무역과 물류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심리치료학과를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의 어머니가 간호조무사를 준비하셨던 영향도 컸다. 나도 젊을 때 이 분야에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대학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지원자 다섯 명 정도를 모아 스터디 룸을 예약했다. 실제로 기초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처럼 타이머를 맞춰두고 같은 시간 조건에 질문지를 작성하는 식으로 준비를 했다. 면접 시간을 5-10분 정도로 잡고 모의면접을 보기도 했다. 스터디 원들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작성한 기초설문지를 기반으로 관련된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면접이 끝난 뒤에는 서로 피드백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방식의 스터디는 실제 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습했던 문항이 나와서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생활을 블로그에 작성하기도 했다. 다른 대학교의 재직자 전형보다는 명지대학교 재직자 전형, 특히 심리치료학과는 정보가 많이 없다는 점에서 시작했다.

즐겁고 알찬 학교생활

회사에는 양해를 구해서 수요일 하루만큼은 한 시간씩 일찍 출퇴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기존 업무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퇴근하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 학교를 가는 지하철에서 업무를 해결하기도 했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에 대한 신체적인 피로감이 있어 영양제와 한약을 따로 챙겨 먹기도 했다. ‘공부는 체력 싸움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라는 것을 체감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일상이 주로 업무에 치중되어 있었다. 시간을 흘리고 다니는 느낌이 강했는데, 학교와 회사를 동시에 다니면서 계획을 짜는 습관이 생겼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달라진 점은 월마다 캘린더를 만드는 것이다. 한 주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고 공부를 언제, 어떤 식으로 할지 계획을 짜서 실천하는 생활을 습관화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마인드도 많이 달라졌다. 과제가 생기면 그 주안에는 무조건 끝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말에는 부지런하게 주어진 과제를 했다. 또 수업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면서 계속 계획하다보니, 일상이 많이 정돈된 느낌이 든다.

학교 수업 중 ‘인간 심리의 이해’ 과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심리치료의 역사에 대해서 배우기도 했고, 가정에서 자녀의 첫째 둘째의 특성과 특이사항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대면으로 전환되고 나서, 첫 시간에 조별 모임을 했는데 사랑에 대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조에서는 사랑이란 양면 색종이 같다고 발표했다. 색종이의 앞장과 뒷장이 전혀 다른 색깔이듯이 사랑도 한 가지 색깔로 정의하기 어려울뿐더러, 그 양면성에 대해 발표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직은 먼 미래이지만, 전공 공부를 더 해보면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면 대학원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또 직장 내 심리 상담 직군이 있어 그쪽 계열로 취업을 알아보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는 굳건한 마음가짐이다. 체력도, 회사도 학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