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의 간호경영학과를 졸업한 나는 곧바로 병원에 취업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1년 반 동안 업무를 착실히 배워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에 첫 변곡점이 발생했다. 나이가 많은 경력직 선배가 로테이션을 돌면서 같은 부서에 왔을 때였다. 내가 그 부서에서 먼저 일을 했기에 업무에 관련된 사항을 알려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그분은 나를 좋게 보지 않았다. 당시 20살이었던 나는 소위 말하는 간호학과의 태움 문화를 겪으며 병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레스토랑으로 이직을 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내가 ‘서비스직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활발하고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서비스직이 왜 안 맞는 걸까 의아했다. 오래 고민해 본 결과, 나는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주체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이러한 생각에 부합하는 일을 찾다가 ‘마케터’라는 직무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나는 마케터에게 필요한 경영학 공부를 하기 위해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 미래융합경영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대학에 다니면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기대가 있었다. 그 기대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져갔다.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동기들과 친해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교수님께 바로 여쭤볼 수가 없었고, 답변도 2~3일 뒤에 와서 답답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점들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아쉬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도 많았다. 정해진 수업 시간 외에는 내 생활 패턴에 맞게 공부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업 영상이 학기가 끝날 때까지 올라와 있으므로,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필요한 순간에 다시 강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의 새로운 길을 열어 준 대학 입학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 다니면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내가 희망하는 진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근래 나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활용하여 관심 있었던 마케팅 대외활동에 참여했다. 예전에는 대학을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대외활동 참가 자격 등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 경영 관련 업무를 찾아보고 있는데, 마케팅 대외활동에 취업과 연계된 일자리 알선 기회도 있어서 더더욱 학교를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1학년 1학기라 교양수업 위주로 강의를 듣고 있지만, 수업을 통해서 얻는 점도 많았다. 특히, 김영진 교수님의 세미나 수업을 들으며 학교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졌다. 교수님께서는 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CEO 메시지를 함께 읽으며 경영학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 주셨다. 또한, 이번 과제를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은 자신이 어떻게 수업을 짜느냐에 따라서 관심 분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졸업때까지의 계획을 짜보라는 과제를 내주셨다. 나는 관심 있었던 마케팅으로 로드맵을 짜면서 다시 한번 나의 꿈을 상기하고 정교하게 진로를 설계하는 시간을 보냈다. 교수님의 세미나 수업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을 다시 설계할 기회가 생겨서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더욱 기대된다. 마케터라는 꿈을 이루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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